하기자 맘대로 영화평

[다니엘 바렌보임과 서동시집 오케스트라] 유태인 그들을 알게되면...

하성인 2012. 10. 12. 18:00

 

해마다 음악 영화가 이렇게 많이 개봉되는 건가?

올해는 유난히 음악 영화가 많이 개봉되는 것 같다.

솔직히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다니엘 바렌보임"이라는 지휘자에 대해서는 전무 했다고 보는 게 옳다.

그러다 보니, 포스터만을 보았을 때 직접 오케스트라 연주 인지, 영화인지 조차도 헷갈린다.

게다가 영화는 아침 첫 상영인 10:30분-더군다나 씨네아트 선재는 처음 가 보는 곳.

스쿠터를 타고 총알같이 날아서 15분만에 도착.

마음을 가듬고 영화를 감상했다.

이 영화를 보고 더 깊은 감동을 받으려면 충분히 중동지역에 대한 정치적인 상황과 역사를 조금 알고 있다면 그 감동은 눈물이 날 정도일 것이다..

숱하게 들어온 이스라엘과 유대인, 그리고 팔레스타인.

예수는 유대인으로 이스라엘에서 태어났는데, 아니 왜? 그 유대인들은 이스라엘을 쫒겨나 세계를 떠돌다가 팔레스타인에 정착하게 되었는가?

그러다면 지금 이스라엘에는 누가 살고 있으며, 그들은 유대인이 아닌가? 그들의 종교는?

그리고 그 속에 또 다른 종교-무슬림.

이들은 지금까지 그야말로 피터지게 싸우고 있다.

우리가 남과 북이 대치된 상태에서 마주보고 으르렁거리고 있지만 어쩌면 이들은 우리보다 열배, 백배 더 으르렁거리면서 살아왔다고 볼수 있겠다...

영화는 유럽에서 음악공부를 하고 있는 중동지역의 젊은이들이 이 시대 최고의 마에스트로 <다니엘 바렌보임>을 만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아니, 어쩌면 다니엘 바렌보임이 그들을 찾았었는지도 모른다..왜? 그도 유대인이였으므로..

그리고 그가 하고자 하는 것은 쉬운말로 "중동에 평화가 오기를 갈망해서 였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위해서 자신이 작은 움직임을 만들고자 한다.

다니엘을 믿고 따라준 중동의 젊은이들- 사실은 모두가 적국의 젊은이들이지만, 다니엘 앞에서, 음악앞에서는 모두가 형제 였던 것이다..시리아, 요르단, 이스라엘, 이집트 그리고 팔레스타인 게다가 유대인이라는 조건.

지금의 정치적인 상황으로는 물과 기름과 같은 존재들-그들을 하나로 묶은 이가 바로 <다니엘 바렌보임>이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로 묶는데는 "오케스트라"가 있었다.

이스라엘의 젊은이들이 팔레스타인 '라말라' 지역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다니.....

우리는 쉽게 이해할수가 없다..

이 나라들의 역사를 이해하지 않고서는...결코...그래서 이 영화는 중동을 여행해 본 사람이라든가.그들의 역사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면 이 영화의 라스트 연주에서 이스라엘과 유대 청년들이 흘리는 눈물의 의미를 알수 있으리라 본다.

영화는 위대했다.

특히나 중동의 젊은이들이 삼엄한 경계속에서 팔레스타인 라말라 지역에서 베토벤의 "운명"을 연주 할때는...

지금 그들이 처한 상황이나, 그들이 겪고 있는 정치적 상황이나, 다니엘의 상황이나 모든 것을 대변해 주는 것 같이 느껴 진다.

어쩌면, 베토벤은 2004년 라말라 지역에서의 공연을 예견하고 이 운명을 작곡한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베토벤의 "운명"은 라말라에서 연주가 그렇게 아름다울수 밖에 없었던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클라식을 즐기는 그 민족들의 얼굴.

그속에서 만큼은 종교에 대한 이념은 없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일, 이 세상에 "예수"가 오지 않았다면, 세계의 역사는 어떻게 흘러 갔을까?

세계사 책이 반으로 줄어 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 본다.

<蛇足>

영화의시대적 상황이였던 시작되고 있던 1998년 난 이들의 조용한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한 채, 사우디아라비아와 시리아, 요르단, 터키를 여름 내내 여행하고 있었으니...(아쉽게도 이스라엘은 입국을 할수가 없었다-당시, 이들 나라를 여행한 여권 때문에 입국이 거절 당했으니...)

아! 그때 우리를 가이드 했던 "하산"은 어디서 뭘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