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는 즐거움을 어디 실사 영화에서만 느끼겠는가?
어차피 상상은 머리속에서 만들어 내는 것이고, 영화라는 것 자체가 간접 체험아니겠는가?
그렇다고 가정하면 오히려 에니메이션이야 말로 우리들의 머리속을 대신해 주는 가장 완벽한 매체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에니메이션은 상상력이 풍부한 어린이들이 더욱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상상력이 빈약한 어른들을 속이려면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실사와 같은 효과를 내어야한 어른들은 속아 넘어가고 때론 그것이 현실인지(?) 가상인지를 구분 못하는 우를 범하게 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들의 천재!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나와서 보란듯이 에니메이션 영화를 만들지 않았는가?
어쨌던, 50을 넘긴 나도 에니메이션은 재미있다.
(뭐, 그렇다고 나도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은 아니지만, 노력은 무지 하는...흔히 노땅이 되고 싶은 않은 50 중년이지만...)
입장하면서 3D안경을 안 받아 왔다.
다시 나가서 안경을 받아 오면서 최근들어 3D영화가 많이 개봉이 되니, 아예 이참에 내 시력에 맞는 3D 안경을 장만할까 하는 생강을 해 본다.
귀여운 캐릭터 주인공들이 상상속의 세계를 박진감있게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는 3D 에니메이션 <로렉스>가 개봉을 앞두고 시사회를 가졌다.
도시의 모든 것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먼지나 오물이 없이 완벽하게 만들어진 최첨단 도시-스니드빌.
사람들은 색색의 젤리로 식사를 하며, 버튼만 누르면 모든 것이 형형색색의 플라스틱 전기 나뭇잎들로 계절을 느낄 수 있으며, 밀폐 용기에 담아서 판매하고 있는 신선한 공기를 사 마실 수 있는 완벽한 스니드빌에 아름다운 에코걸 ‘오드리’를 위해서 살아있는 나무를 찾아 나선 용감한 소년 ‘테드’의 모험과 성질 제대로인 나무 요정 ‘로렉스’가 펼치는 모험을 화려하면서도 환상적인 비주얼은 3D로 인해 재미와 감동, 그리고 흥겨움을 더해 주고 있는 영화다.
물속은 물론, 숲 속을 떼를 지어 걸어 다니는 물고기 ‘허밍 피쉬’나, 트러폴라 숲의 귀염둥이들인 ‘바버 루츠’, 최양락의 단발머리를 휘날리는 단신 악당 ‘어 헤어’ 등 에니메이션 영화답게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개성 또한 각각의 귀여움과 깜찍함, 그리고 상상력이 더해져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조차도 동심을 자극하여 환상적인 모험속으로 빠져 들게 하고 있다.
또한, 이 영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은 뮤지컬 에니메이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멜로디를 흥얼거리게 하는 신나는 OST는 영화를 보고 즐기는 즐거움을 더해 주고 있다.
‘Let it grow! (나무를 키워요)’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는 즐거운데, 왠지 뒤가 편치 못하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도시- 스니드빌이 어쩐지 우리가 후세들에게 물려줄 도시일것만 같은 찜찜함 때문이다.
편리하고 안락하고 더 좋은 것을 추구하며살고 있는 우리들은 과연 어디까지 갈것인가?
우리들이 누리고 있는 이 편리함과 안락함, 그리고 우리들이 개발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이것들의 끝이 있는 걸까?
영화에서 처럼, 우리들도 언젠가는 과거로 되돌아갈 그런 기회가 생기는 걸까?
만일, 지금 누군가가 우리에게 가장 살기가 좋았던...때를 1980년대라고 말하면서...
(물론, 정치적인 그런 일은 빼고...인간적인 정이 흐르고, 부족함이 없이 모두가 여유로움 마음을 가지고 살던 떄..)
우리 다시 그때로 돌아가자면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편리함의 일부를 포기 하자고 말한다면...
컴퓨터가 없어도 좋고, MP3가 아닌 마이마이(소형 카세트)로 음악을 듣고...
....
우리는 되돌아 갈수 있을까?
오늘도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서 KTX를 대기업에 민영화 하겠단다...
KTX 그 다음은....?
그리고 그 다음은...?
그리고 그리고 그 다음은?...
<추신>
하기자의 취재기와 예고편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
http://etv.donga.com/view.php?idxno=201204200051085&category=00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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