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영화였던가? <코리아>를 보고

 

어제 오후 2시 집에서 가까운 용산 CGV에 영화 <코리아>시사회를 다녀 왔다.

지금 우리에게는 이것이 현실이다.

반공 교육을 제대로 받으며 자란 우리 세대나 반공이 뭔지를 잘 모르고 자란 지금의 세대에게나...

세대 차이는 있을지언정 지금의 현실은 엄연히 남과 북-갈수 없는 나라이다.

그리고, 현정화 감독이 그렇게도 그리워 하며 눈물 흘린 그 언니(리분희선수)를 다시 한번 보고 싶어도 볼수 없는게 현실이며, 안타까울 뿐이다. (영화에 몰입하면, 관객도 안타깝기 그지 없다)

영화는 1991년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정치적인 이유로 해서 남과 북이 단일팀을 구성해서 출전하게 되면서부터 겪게 되는 우리 탁구 선수와 북한의 탁구 선수들 이야기다.

우리는 그때 그냥 TV로 남과 북의 선수들이 한팀이 되어서 극적으로 중국을 이기고 금메달을 따는 그 감동의 순간만을 기억하고 있다.

매 순간 순간 아찔 했다든가? 우울했을 선수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모른채....

 

 

 

 

선수이기 이전에 이념과 사상이 다르고 환경이 다른 곳에서 각자 최고의 길을 걸어온 선수들.

그리고  꽃다운 20대 청춘들.

46일간의 합숙 훈련.

조금은 낮설은 일본 땅!

 

그곳에서 일어난 일들을 감독은 섬세하게 풀어 내었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스포츠 영화는 감동이 있다.

감동이 있기에 스포츠 영화는 항상 재미 있다.

그러나 이 영화 <코리아>에는 감동과 함께 멜로 영화에서나 줄수 있는 눈물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그 멜로의 원천은 바로 두 주연 여배우들의 힘이라고 보여 진다.

연기의 괄록이 꽤나 깊은 하지원과 배두나...

그들이 영화를 찍기위해서 각각 현정화 선수와 리분희 선수로의 변신을 위한 노력은 가히 대종상감이다.

탁구의 '탁'자도 몰랐다는 하지원.

오른손잡이가 완벽하게 왼손잡이 탁구 선수로 변신한 배두나.

물론, 그 외의 선수들 모두 탁구 실력은(?-물론, 영화속이니 실전에서야 못하겠지만...)인정하고 싶다.

 

영화는 흔한 스포츠 영화에서 처럼 피땀 흘리며 노력한 결과 우승을 한다는 그 감동을 그대로 준다.

그러면서도 관객은 아주 슬픈 멜로 영화처럼 관객에게 눈물을 요구하고 있으니...

나만 눈물을 흘린 건가?

(사실, 영화보는 내내 눈물을 훔쳤다. 깜박하고 안경을 가져 가지 못한 탓에 가끔씩 나오는 일본어와 중국어, 그리고 외국어의 자막을 읽기 위해서 쉼없이 눈에서 레이져 쏘고 앉아 있었으니....

게다가 영화까지...)

 

그 어떤 청춘의 우정보다도 더 진하고 깊은 만남과 이별은 영화속 현정화 감독의 눈물만큼이나 관객의 눈물을 훔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1994년! 상대선수로 다시 만난 후 지금까지....리분희는 없었다.

말은 없었지만, 현정화 탁구 감독은 많이 궁금해 할것이다.-아니 지금도 만나고 싶어 하리라 본다.

 

그때 간염을 앓고 있던 리분희 선수는 지금...

 

다시는 우리에게 <코리아>란 이름으로 남과 북이 함께 할 기회는 없는 걸까?

영화는 여기에 의문점을 남기면서 엔딩 자막을 올리고 있다...

물론, 문현성 감독은 정치적인 이념은 담지 않았다고 하지만...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강하다....

 

적극 추천을 한다.

20-30대 뿐만이 아니라, 50-60대까지에게도 강하게 추천하고 싶다.

왜냐면..우리는 반공 교육을 받았고, 우리가 청춘일때 현정화 감독은 세계속의 스포츠 스타 였으니...

지금의 김연아와 같은 존재 였으니까...

 

(蛇足)

내가 대학교 4학년때 교생 실습을 나갔다...

그 학교에 당시 날리던 현정화 학생이 있었다...

내가 교생으로 교단에 서 있을때, 현정화 감독은 학생으로 교실에 앉아 있었으며,

지금은 기자로, 시사회장의 나타난 현정화 감독을 다시 볼수 있었다.

그는 그 열정 그대로...

왜냐면? 시사회장에 나타난 현정화 감독은 문현성 감독보다도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었기에...

그때나 지금이나 현정화 감독에겐- 파이팅! 이 있다.

 

[영화 예고편과 시사회장에 나타난 주연배우들의 인터뷰를 보시려면.....]

동아닷컴 (www.donga.com) 검색창에서 '하성인' 검색해서 맨 하단의 etv를 보시면...

아니면, 바로 아래 링크를 클릭 --->

http://etv.donga.com/view.php?idxno=201204170051043&category=003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