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강의를 마쳤다.
따스한 봄의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고 있지만, 바람이 불어 찬 기운을 느끼면서 조용히 극장엘 향했다.
본 사람들이 영화 괜찮았다는 <건축학 개론>.
건대 앞 롯데시네마...
영화는 오랫만에 보는 멜로 인듯하다.
그러면서 조금은 내 젊은날을 되새겨 보게도 만들어 준다.
물론, 나보다는 어린 세대를 살아온 젊은이들의 대학 캠퍼스에서 만난 사랑이야기다.
첫사랑!
참으로 가슴 떨리는 사랑이 아닐수 없다.
남자 주인공처럼 그때의 첫사랑은 손 떨리고 가슴떨리는 사랑이 있었다.
이 영화가 재미있고 괜찮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첫사랑의 그 아련함을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영화를 만든 감독 역시 이런 풋풋한 첫사랑을 경험해 보지 않았나 싶다.
구성이야 말할것 없이 술술 자연스럽게 잘 풀었다.
건축이라는 것과 여 주인공이 필요로 하는 영화의 매개체인 집은 어쩌면 단순히 늙고 병든 아버지와 같이 살 집이 아니라, 사랑을 짓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한가인이 새로운 집을 짓는 것과 엄태웅이 엄마와 오래된 집에 살고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건축학 개론에서 말하는 주제가 아닌가 싶다.
한 곳에 한 집에 살지 못한 한가인은 새로운 사랑을 하고 싶어 하고, 오래된 하지만 정이 듬뿍든 그 집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는 건축가 엄태웅은 변하지 않은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이 영화가 괜찮다고 말하는 이는 아마 영화와 같은 첫사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꺼라는 생각을 해 본다.
대리 만족!
그래 나에게도 그 첫사랑이 있었지하는...
이제는 그 첫사랑의 연인들이 어느덧 중년을 넘어서 그 자녀들이 꽃피는 봄날 대학 캠퍼스에서 첫사랑의 달콤함에 빠져 있을 때가 되었지만...
극장문을 나서서 바람부는 거리를 지나 지하철을 타고 오는 내내 그 첫사랑이 생각난다.
내일 쯤에는 전화라도 한번 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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