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자 맘대로 영화평

[박수건달] 백수건달과 박수무당이 작당을 하여...

하성인 2012. 12. 31. 00:31

 

단은 재미있다.

나름의 캐릭터를 가지고 꾸준히 조폭 같지 않은 조폭으로 쭈욱~

그 캐릭터를 유지해온 박신양을 앞세워서 역시나 조폭 영화 한편이 나왔나 했다..그러나 이번엔 조폭이면서도 아니다.

얼토당토 않게 조폭이 박수무당이 되면서 부터...영화는 조폭 영화가 아니라,코믹버젼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상상해 보라!

조폭의 2인자가 박수무당이라니....???

건달 두목은 말한다...건달은 웃음거리가 되는 순간 - 끝이라고...

그러나 그게 맘대로 잘 안된다..

건달도 귀신 앞에서는 어쩔수 없나 보다...

그래 까짓것 건달로 한번 살아보자며 뛰어든 순간-영화는 코믹이 아니라 멜로로 바뀐다.

곳곳에 눈물이 줄줄~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다.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우리가 볼수 없는 사연들이 너무나 많다.

감독은 그것들을 박수무당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하고 나름 눈물 짓게 만들고 있다.

그러다가 어쩔수 없나보다..건달은...

<조폭 마누라>를 멋지게 만들어낸 감독답게 영화는 짧지만 아주 강렬한 액션씬으로 이 영화가 코믹 영화도 멜로도 아니란걸 화끈하게 보여준다.

아니, 영화는 분명 건달을 다룬 영화 맞다. 그것에 확실한 캐릭터의 멜로와 정확한 코믹을 넣었다는게 맞을지도 모른다.

출연진부터가 그렇다.

김정태-코믹이 살아있는 조금 모자란 건달이다.

김셩균-익히 알만한 건달이다...충실한 건달..<범죄와의 전쟁>이나 <이웃사람>에서 남다른 포스를 보여 준다.

엄지원-아! 이 여배우가 망가지기로 작정을 하고 뛰어 들었다....그래서 코믹이 되어 버렸다.

정혜영-미모와 역할 만큼이나 단아하다..이 배우로 인해서 멜로가 되어 버렸다..로맨스까지...ㅎㅎ

박신양이야 말할것도 없고....

 

웃을수 밖에 없다!

재미있을수 밖에 없다!

눈물 흘릴수 밖에 없다!

 

신년 새해!

박수무당을 만나러 가 보자!

신년 운수가 어떻게 될련지.....신년운수?

뭐 별거 있다..새해부터 신나게 웃으며 시작하면 그것이 일년의 운수 아니겠나.

자고로 "웃으면 복이 온다'고 했거늘...

일년 내내 복이 올것이다.

 

[사족]

극중 정혜영의 딸로 출연한 꼬마에 대해서는 말이 영화사에서 전혀 정보를 안주고 있는 것 같네요..

나름 연기도 하고 신선한 얼굴이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