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살아가며...

내가 누드사진을 찍는 이유...

하성인 2009. 9. 15. 12:01

친구들의카페에 사진을 한장 올렸다.
사진이야 흔하지만, 좀 처럼 보기 힘든 누드 사진을....
뭐 요즈음 인터넷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별 대수롭지가 않을지도 모른다.
컴퓨터만 켜면
하루에도 수백장의 누드 사진을 감상할수가 있다.
더러는 예술을 가장한 포로노 사진도 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포로노와 예술의 경계는 없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의 선입관 속에서 나는 별 이상한 사람으로 여겨 지고 있는 지도 모른다.
어릴때부터 아랫도리에 달리 고추 부랄 다 내어놓고 놀던 친구들 조차도 그럴지도 모른다.
아니, 같이 있을때는 이해하는 척하면서도 집에 가서 혼자서는 나를 음탕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허나 어쩌랴!
원래 이해하기 힘들고 어려운것이 예술 아닌가?
등 따뜻하고 배 부른 상태에서는 결코 작품이 만들어 지지 않는 법.
이럴때는 영혼이라도 심한 갈증을 느껴야 작품하나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내가 처음 누드 사진을 찍은 것이 85년도 였으니, 꽤나 되었네 싶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진을 대하는 자세는 한점 흐트러짐없이 파인더를 들어다 본다.
작은 사각 틀에 들어오는 사물은 모두가 아름답다.
그것이 누드이든지 아니든지...아마 나는 그 작은 사각형안에 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고 싶어서 사진을 시작햇는지 모른다.
세상이 너무나 넓고 끝 간데가 없으니... 내 영혼이 머물데가 없는것 같아서
나는 나 만의 작은 세상-사각형을 만들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 안에 부드러운 피부를 가진 여자를 뉘어 본다.
나의 첫 누드 사진 작업에서 느낀 감상은 참 으로 고왔다.
나는 여자라는 또 다른 이성이 이렇게 아름다운줄을 예전에 미쳐 몰랐다.
나에게 있어서 이성은 사춘기를 겪어 오면서 저 아래에 달린 작은 말랑뼈의 부질없는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인줄로만 알았는데...
내가 진정 사진을 시작하면서..내가 만들어가는 작은 사각형 안에서 나는 진정으로 이성을 알았다.
아! 이것이였구나.
작은 물렁뼈의 욕구를 위해서 쳐다보는 이성이 아니라,
나와 또 다른 아름다운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고 나니...
더욱더 나의 누드 사진 작업은 사진을 찍는다는 것 차체 만으로도 나에게 희열을 맛보게 해 주었다.
사각 안에 내가 원하는 세계를 만들어서 셔터를 누르는 순간!
찰칵하는 둔탁하면서도 경쾌한 기계음에 가눌수 없는 쾌감을 느끼고 밤새워 사진을 만들어 가는 시간은 최고 절정에 올라 오르가즘을 느끼게 하는 시간들이였다.
나는 여자를 안다!
동정을 떼어 버리지도 못한 숫총각이 아니라, 저 아래 물렁뼈의 가르치는 대로 실습을 해 볼만큼 해본 남자다!
그렇지만 여전히 사각형안을 통해서 들어다 보는 이성은 너무나 아름답다.
첫 사랑을 느꼈을 때 그 가눌수 없고 이해할수없는 그 흥분이 아직도 밀려 온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베낭을 메고 나선다.
길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도 해가며, 멋진 여자를 찾아 길을 떠난다.
아니 멋진 여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여자라는 이름을 가진 영혼을 찾아 나선다.
내 사각형안에서의 여자는 모두가 멋진 여자인것을...
누가 이해해 주겠나?

아니, 누가 이해를 해 주지 않더라도 나는 오늘도 카메라를 메고 길을 떠날 것이다.

내가 느끼는 이 희열은 나만이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누가 나와 똑 같이 이 쾌락을 맛볼수 있단말인가?

진정 그것은 불가능하리라...

그러기에 나는 오늘도 고독이라는 베낭을 메고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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