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리틀 히어로] 제대로 된 착한 영화
사실은...
시사회를 가기전까지는 그저 그런 영화인줄 알았다...
뭐, 김래원 음악한답시고 허세 부리고, 그러다가 꼬마하고 파트너 되어서 잘되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그저 흔한 스토리의 그런 영화인줄로만 알았다...
그러다 보니, 시간차를 두고 개봉하는 <박수건달>은 어른들이 볼만한 영화이고, <마이 리틀 히어로>는 뭐 어린이들이나 보는 영화겠지 했다...뭐 시사회도 10대들만 초대해서 하기도 하고해서...
어린 애들 영화 가지 말까?.하는 마음과 별 기대없이 갔다.
굳이 간다면 내가 좋아하는 여배우 <조안>이 나온다고 하길래...
.......
시작부터 영화는 잔잔한 재미로 시작되었다...
눈에 익은 허수룩한것이 매력인 <광수>가 일단은 시선을 잡아 준다...게다가 <이성민>까지..
그리고는 점점..
스토리가 깊이를 더해 가고,
볼거리가 풍부해지도록 웅장한 대형 뮤지컬 무대가 대형 스크린으로 옮겨 온다.
극장 안이 울리도록 아이들의 노래소리가 참 맑고 곱게 올라 간다...
그리고 끝내는 관객으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그러나 그 눈물이 곧 감동으로 이어진다...
영화는 <다문화가정>문제를 품고 있다.
참 아이러니컬하다.
어릴때 난 이렇게 배웠다...
우리 민족은 오랜 외세의 침략에도 불구하고 단일 민족으로서 그 명맥을 유지해 왔다고...
단일민족-한 핏줄.
외세의 침략이 있었을 때 우리 조상속의 누이가 가장 치욕스러워 했던 것은 그들의 씨앗(?)을 품었을 때 였다.
그리고 그 누이들은 그로 인하여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일도 종종 있었던 걸로 안다..
그렇게 지켜온 단일 민족-한 핏줄이였으나,
어느날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외세(?)를 모셔오기 시작했다.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등....
어디 그뿐이랴..
모 TV에서는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세(?)의 여자와 남자들이 서툰 한국말로 너나 할것없이 한국에 대해서 조잘 대고 있을때, 우리는 그들을 스타로 까지 만들어가면서 그들을 반겼다...?
그러다보니, 아마 그들도 우리의 환대속에서 한국에 대한 장밋빛 환상으로 한국 남자 혹은 여자와 결혼을 하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가정을 꾸렸는지도 모른다.
낯설고 물설은 이국 땅- 코리아 라는 나라에...
그러나, 영화속 <영광>이의 엄마가 한 대사처럼
-한국은 처음에 모든 것을 다 주는 것 같았다-
그들에겐 착각이었고, 우리는 나쁜 사람이 되었다...
이것도 어쩌면 틀렸는지도 모른다.
우리는...우리가 유색인종이면서..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졸부 근성으로 동남아인들을 모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예로부터,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고 했다.
그들을 사랑하게 되면서 부터 우리는 그들을 맞아 들일 준비를 했어야 했다.
검은 피부의 한국인을 말이다.
어이 없게도 우리는 검은 피부와 하얀 피부의 한국인을 받아들일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쉽게 그들을 사랑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조선의 왕-분명히 검은 피부나 백색피부의 파란눈은 아니였을것이 분명하다.
그러기에 조선의 왕이 피부색 때문에 캐스팅이 안될수도 있는것은 분명하다..
그러기에 문제는 여기서 심각하게 받아 들여진다...
물론, 영화는 영화니까 모든 것을 극복하게 된다손 치더라도...앙금은 남는다.
인종 차별은 어느나라 어느 국가를 가더라도 있게 마련이다.
내집에 남의 식구가 들어와 살겠다는데..좋아할 사람 몇이나 될까?
그러기에 우리는 TV에 나와서 서툴게 한국말 몇마디 하는것을 보고 그들에게 웃음을 보인게 잘못인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가 그들을 받아줄 자신이 없다면, 사랑하지 말자!
그러나 불효자라도 내 자식이라면 절대 내치지 말자!
옛말에 버린 자식이 효자노릇 한다고 했다.
이제는 그들도 이미 우리 자식이다..
영화속 대사처럼...
그들도 이땅에서 세금내고 나라지키며, 산업역군으로 살아갈 것이기에...
<다문화가정>이라고 해서 더할것도 없다.
미운 자식 떡하나 더 줄것인가?
아니면 <다문화가정>이라는 말 자체를 없애고 그냥 편견없이 <한국인>으로 말하라고 말하고 싶다.
<다문화가정>이라는 말 자체가 그들을 우리 사회에서 또 다른 <웃사이더>로 만드는것 아닌가 싶으니 말이다...
그냥 한국인이라고....
영화속 <영광>이 역을 맡은 <지대한>군의 열연도 멋지지만, <성준>역을 맡은 <황용연>군의 연기는 얄미우면서 귀엽다.
간담회 내내..그의 멋진 말솜씨는 다분히 스타성을 타고 났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미래에 할리우드에서 검은색의 한국인 스타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기에...미래가 즐겁다.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처럼 먼 미래 한국은 세계의 중심에 서 있게 되면...
검은색뿐이랴? 세계 모든 민족의 후손들이 한국인이라고 말하게 될텐데...
어쨌던 영화는 <감동>이다.
유난히 올해는 대작도 많고, 한국 영화의 전성기라고 말할 만큼 좋은 영화들이 많이 개봉되었다.
유열을 가리기 힘든 극장가에 살짝 앞서가는 영화가 될것 같다...
새해엔 가족끼리 팝콘 한봉지 들고가서, 찐한 감동으로 시작해 보자.
괜찮다!